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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첫 글입니다.

인트로

여기에 오기까지

오랜만에 글을 쓰자니 어색함과 동시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의자에 앉는다. 사실은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을 쓰는 건 처음인지라 선뜻 글이 써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름 첫 글인데 대충 “블로그를 완성했다!” 라는 글을 쓰기에는 내 스스로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진지하게 글을 써보기로 한다.

나는 21살까지 내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코딩을 하고, 깃허브를 통해 블로그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학창시절 나는 공부와는 거의 담을 쌓은 학생이었고, 노는게 제일 좋았던 뽀로로 같은 놈이었다 (물론 지금도 노는게 좋다.. ㅎ). 그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흘려보냈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이랬던 나에게도 인생의 변곡점이 찾아왔다. 그 변곡점은 바로 대한민국 남자 인생의 가장 큰 숙제인 군대 였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나는 군대를 정말로 가기 싫어했다. 군대는 내 인생을 낭비하는 곳이라고, 내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나의 자유를 박탈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전역을 하고 시간이 흘러, 나의 군생활을 뒤돌아 봤을 때, 나에게는 그 시간이 결코 인생의 낭비가 아니었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훈련소에서 받은 자그만한 노트의 맨 앞에 내 군생활 목표를 딱 3가지 적었었다.

  1. 책 10권 읽기
  2. 몸 키워보기
  3. 영어공부하기

어쨌든 내 스스로 ‘군생활 열심히 잘했다!’의 기준은 저 3가지 목표를 충족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군대에서 읽었던 책들은 자기개발서 또는 인문학 책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심지어 한 3개월 간은 ‘나는 왜 살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종일 독서와 글만 썼던 날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내 인생의 의미는 ‘남에게 영감과 감사를 주고, 나 또한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영감과 감사를 받으며,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자.’,즉 ‘좋은 영향력을 선사하는 사람’ 이되기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이러한 목표를 위해 내가 앞으로 걸어야할 길에 대한 두 번째 고민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틈틈히 탐색 중에 있다. 그런데 왜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냐고? 정말 뜬금없지만 군대에서 쓰던 IOT인 Genie가 우리에게 많은 노래를 선사해줌과 그 노래로 얻은 좋은 추억과 낭만있고 신나던 순간들이 나에게는 참 감사한 순간들이었기에,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선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 동기들과 같이 하던 휴대폰 게임 )

gigaGenie

사실 다른 건 몰라도, 위의 목표 중 책 10권 읽기라는 목표는 정말 쉽게 달성했고, 심지어 이의 10배의 목표를 달성했다. 나는 군대에서 읽는 습관글쓰는 습관을 얻어서 전역을 하게 되었고, 이는 군생활을 뒤돌아 봤을 때, 충분히 나 스스로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를 만든 이유

나의 삶을 바꾸어준 몇 권의 책이 있다. 그러한 책 중 하나인 미하이 칙센트 저자의 ‘몰입(Flow)’은 ‘언젠가는 블로그를 꼭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문단을 하나 소개를 해보겠다.

 피드백의 종류는 그 자체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만일 내가 테니스 공을 잘 쳤다는 것이,
내가 체스 시합에서 상대편 왕을 꼼짝 못하게 했다는 것이, 또 마지막 상담 시간에 환자의 
눈에서 그를 이해할 수 있는 희미한 빛을 발견했다는 것이 그 자체도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 정보를 가치 있게 만드는 건 그 정보가 함유하고 있는 메시지, 즉 내가 목적을 이루었다고 
하는 상징적 메시지이다. 그러한 인식은 의식상에 질서를 가져다주고 자아를 강화시켜준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최인수, 『몰입』, 도서출판 한울림, 2004, 116쪽.

사람마다 이 글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피드백에 대한 관점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나는 피드백이라함은 스승과 제자와 같이, 사람과 사람간의 이루어지는 가르침, 조언 등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내가 목적을 이뤘다는 상징적인 메시지 또한 나에게 피드백이 될 수 있고, 이는 나의 의식상에 질서, 즉 몰입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결국 블로그는 내가 공부한 것을 기록하고, 그 기록이 쌓이는 과정이 나에게는 목적을 이루고있다는 상징적 메시지가 될 수 있고, 내가 개발공부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이만하면 잘 설명한 것 같다. 글을 쓰면서 너무 TMI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에 대해 글을 길게 써본 것이 오랜만이기도 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좋은 시간을 가진 것에 만족하므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열공해보겠다.

블로그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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